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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병원암센터

위암

정의 및 종류

정의

위암이란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이르는 말입니다.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은 위선암(adenocarcinoma)이며 이 외에도 드물게 위의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lymphoma), 위의 간질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gastrointestinal tumor), 비상피성 조직에서 유래하는 육종(sarcoma), 그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neuroendocrine tumor)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위선암 (adenocarcinoma)

위선암은 위점막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것이며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모양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암 세포들이 샘조직 고유의 형태를 많이 유지하는 경우 분화도가 좋다고 하며 조직의 형태와 세포 모양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 분화도가 나쁘다고 합니다. 분화도가 나쁜 경우 림프절 전이가 많고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위선암은 점막에서 성장하기 시작하여 크기가 커지면서 위벽을 침범하며, 흔히 위 주변 림프절(림프샘)에 암세포들이 옮아가서 자랍니다. 암이 더 진행되면 부근의 간, 췌장, 십이지장, 식도 등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간, 폐, 복막 등 멀리 떨어진 장기로 옮겨 가 전이될 수도 있습니다.

위험요인

개요

위암은 어느 한가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 보다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 합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음주, 그리고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는데, 가족력에 있어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암의 위험인자

위암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위암의 위험인자 - 종류, 내용 정보 제공
종 류 내 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증의 다단계 전암병변으로 진행하면서 유전자의 변이를 가져옵니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습니다.
관련질병 만성 위축성 위염 : 위의 정상적인 샘구조가 소실된 상태를 말하며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의 발생 위험도가 6배 가량 증가합니다.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빈도는 연간 0~1.8% 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상피화생 : 위세포가 소장 세포로 대치되는 것이며,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의 발생 위험도는 10~20배, 위암으로의 진행률은 0~10% 로 연구마다 차이가 큽니다.
이형성 : 세포의 모양과 크기 변화, 핵의 크기증가, 정상적인 샘구조가 변형된 것입니다. 저등급, 중등급, 고등급으로 나눌 수 있으며 고등급 이형성의 위암발생률은 33~85% 에 달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위절제술 : 양성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 짠 음식 :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습니다.
질산염화합물(가공된 햄, 소시지류 등의 가공보관 식품), 탄 음식, 염장 식품들도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흡연/음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1.5~2.5배 가량 높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음주는 위암의 위험을 1.5-2배 가량 증가시킵니다.
가족력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약 2배로 증가합니다.
기타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50대 이후에 잘 발생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위암 발생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여러 대규모 역학 연구들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서 위암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6세 이상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에 달하는데, 이중 20%에서만 임상적으로 위장관 질환이 나타나고, 1% 미만의 환자에서 위암이 발병합니다. 현재로서는 암 예방을 위한 이 균의 집단검진이나 제균 치료 등은 효과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이미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흡연

위암은 흡연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의 2배 가까운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음주 등 다른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담배는 가장 잘 알려진 발암 원인입니다. 담배연기에는 인체에 아주 해로운 청산가스, 비소, 페놀 등을 포함한 69종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음주

장기간에 걸친 다량의 음주는 위암 발생위험을 1.5-2배 가량 증가 시킵니다. 장기간의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만성 위염을 유발시켜 최종적으로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가족력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합니다. 유전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됩니다

일반적 증상

개요

위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다른 일반적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 단계별로 흔히 나타나는 위암의 일반적인 증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암의 증상빈도

조기위암
  • 무증상 약 80%
  • 속쓰림 약 10%
진행성위암
  • 체중감소 약 60%
  • 복통 약 50%
  • 오심, 구토 약 30%
  • 식욕감퇴 약 30%
  • 연하 곤란 약 25%
  • 위장관 출혈 약 20%
위암의 증상빈도와 모양 이미지

[위암의 증상빈도와 모양]

조기위암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으로 조기 위암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성 위암

암에 의한 특이 증상은 없으나,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동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암이 진행되면서 유문부(pylorus,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부분)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흑변(검은색 변), 분문부(cardia, 위가 식도와 연결되는 부분) 침범에 따른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복부의 종괴(덩이)가 손으로 만져질 수 있습니다.

진단방법

개요

일반적으로 위내시경검사, 상부위장관촬영술,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위암을 진단합니다.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위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암세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은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했는지,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 여부를 평가하는데 이용됩니다. 상부위장관촬영술은 이전에는 많이 이용되었으나 내시경검사에 비하여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는 많이 이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위암의 진단 방법 이미지

[위암의 진단 방법]

위내시경검사

내시경을 통하여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종양의 모양과 크기, 위치를 평가하고, 의심되는 부위에서 내시경 기구를 이용하여 조직을 채취해 검사합니다. 조직검사는 위암을 확진하기 위한 것입니다. 위내시경검사는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며, 증상이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염색약으로 점막을 착색시켜 관찰하는 색소내시경, 해상도를 높인 고해상 확대내시경, 짧은 파장의 빛을 통과시키는 필터를 이용한 협대역내시경 등을 사용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위내시경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금식을 해야 하며 검사 직전에 위 속의 기포와 점액을 제거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국소 마취제를 5분 정도 머금어서 내시경 삽입으로 인한 불편감을 줄입니다. 검사 시간은 5~10분 정도이며, 내시경 삽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면 의식하 진정 내시경검사(통칭 수면내시경검사)로 불편 없이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고령자나 심폐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흔히 ‘수면’내시경검사라고는 하지만 잠들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하 진정’ 즉 ‘conscious sedation’이라는 용어가 말해주듯이, 적절한 약물에 의해 진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의식이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의료진의 말에 대답하거나 협조할 수 있고, 다만 끝난 뒤에 기억은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위내시경 검사 이미지

[위내시경 검사]

상부위장조영술

상부위장조영술(UGI, upper gastrointestinal series 또는 upper gastrointestinal tract radiography)은 조영제를 경구 투여한 후에 여러 번의 X-선(X-ray) 촬영을 하여 위점막 표면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위암의 모양, 크기 및 위치를 평가할 수 있어서 위암의 진단과 수술 시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데 유용한 검사입니다. 그러나 판독자의 경험에 따라 진단 정확도가 많이 좌우되고 크기가 작은 조기 위암의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위암의 선별검사에 많이 쓰이고 있지 않습니다.

내시경적 초음파검사

내시경적 초음파검사는 내시경 끝에 초음파 진단 장치를 붙여 병변을 검사하는 것으로 종양이 위벽에 얼마나 깊이 침범했는지 주변 림프선에 전이가 없는지 자세하게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며 주로 위암의 치료를 위하여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위암의 치료 중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은 점막에 국한된 종양일 경우에만 시행하는데, 위내시경으로는 점막에 국한되었는지, 점막하까지 침범했는지 확실하지 않을 때 내시경적 초음파를 시행하여 구분합니다. 또한 점막하 종양을 감별진단할 때 사용되는데, 점막하 종양의 기원이 위벽의 어느 층인지, 종양의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

전산화단층촬영(CT, computed/computerized tomography)은 인체에 엑스선을 여러 각도로 투과시켜 복부의 단면 모습을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위암의 주위 조직 침범과 림프절 전이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이나 복막 등에 원격전이가 되었는지도 판단할 수 있어 수술 전 위암의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검사입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이 검사는 위암 진단 시에는 잘 시행하지는 않으나,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간에 혹이 보일 때 그것이 간으로 암이 전이된 것인지, 아니면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에서 비정상적인 활성을 가진 세포를 선별하는 검사로 주로 진행성 위암환자에서 원격전이여부를 판단하거나 재발을 진단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비정상적인 활성을 띠는 부위는 암일 수도 있지만 염증도 비슷한 소견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의사는 다른 임상양상을 함께 고려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치료방법

개요

일단 위암으로 진단되면 병의 진행 정도, 즉 병기(病期)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병기는 완치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조기위암 중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은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없어서 내시경(내시경 점막하박리술)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위암과 2~3기의 진행성 위암은 수술로 암과 주변의 림프절을 제거해야 합니다. 암이 더욱 진행되어 위 주변 림프절이 아닌 멀리 떨어진 곳의 림프절에까지 전이가 되었거나, 복막에 파종이 되었거나, 간•폐•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국소적 치료 방법인 수술은 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온몸에 퍼진 암세포들에 두루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전신적인 치료 방법이 필요하고, 그것이 항암화학요법(항암제를 주사하거나 경구 투여하는 약물치료)입니다. 수술 후 2기나 3기로 판정 받았을 때도 항암화학요법을 하는데, 이는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 (보통 6개월~1년)으로 하게 되며, 이를 보조적 항암요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위암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는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한편, 국소적인 치료 방법으로 방사선치료가 있는데, 위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방사선은 고정된 장기(예: 뇌, 척추, 전립선, 직장)의 암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위는 음식섭취와 위운동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대체요법이나 보완요법 등은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판단할만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환자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완대체요법을 선호하여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보완대체요법을 고려하는 경우 반드시 주치의 또는 전문 의료진과의 논의를 통하여 신중히 결정함으로써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내시경 치료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조기 위암 중에서 점막에 국한되어 있으며 크기가 2cm이내로 작고, 세포의 분화도가 좋은 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를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이라 하는데, 수면내시경 방식으로 30~60분 정도 걸립니다. 내시경으로 병변 바로 아래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위점막을 부풀리고, 내시경 기구들을 이용하여 병변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암을 도려내어 생긴 궤양은 한 달쯤 위궤양 약을 복용하면 아물고, 시술 후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정상적인 위를 그대로 지니고 생활할 수 있어서 삶의 질이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 이미지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

수술적 치료

수술 대상

위암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위와 그 주위의 국소 림프절에 국한되어 있을 때, 즉 수술로써 모두 제거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을 때 수술을 시행합니다. 내시경치료의 범위를 벗어나는 조기위암부터 3기 위암까지가 해당되며, 수술은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의 원칙

위암 수술의 목표는 암의 완전한 절제와 절제 후 적절한 장문합으로 식생활과 영양 섭취에 가능한 한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합술은 ‘연결술’이라고도 하며, 몸속의 장기들(위와 장, 장과 장, 혈관과 혈관)을 잇는 수술을 가리킵니다.

수술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양에서 충분한 안전거리까지 절제해야 합니다.

수술을 한다고 하면 ‘혹만 떼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암 덩이 주위로 암세포가 미세하게, 현미경적으로 퍼져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 위암의 경우 암 주위로 최소 2cm, 진행성 암은 최소 3cm 이상 떨어진 부위까지 절제를 해야 안전합니다.

위하부에 생긴 암은 아래쪽 3분의 2정도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subtotal gastrectomy)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위의 상부에 생긴 암은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total gastrectomy)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상부에 생겼으나 조기위암인 경우 근위부절제술을 하기도 합니다.

위 주위의 림프절을 절제합니다.

위암이 진행될수록 암세포는 주변 림프절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림프절 전이 여부는 수술 전 검사에서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수술 시 위 병변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합니다.

모든 절제 조직을 한 덩어리로 떼어냅니다.

림프절들은 위 주위의 결합조직(동물체의 기관 및 조직 사이를 메우고 이들을 지지하는 조직으로, ‘결체조직’이라고도 합니다)에 포함되어 있고 림프관들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으므로, 수술 중 암세포가 떨어져 나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와 한 덩어리로 절제해야 합니다. 즉 림프절을 따로따로 떼어내는 게 아니라 위 주위 혈관, 췌장, 대장 장간막(腸間膜, 위장관을 배벽에 고정하는 두 겹의 복막) 등에 연결되어 붙어 있는 모든 결합조직을 가장자리부터 박리해서 한꺼번에 떼어냅니다.

수술의 종류

위암 수술은 접근방법에 따라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나누고, 수술 범위에 따라 아전절제(subtotal gastrectomy), 전절제 (total gastrectomy), 근위부 아전절제 (proximal gastrectomy)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능 보존 여부 등에 따라 유문부(pylorus, 위 아래쪽의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분) 보존수술, 고전적인 수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개복 위절제수술

1881년 독일의 테오도어 빌로트(Theodor Billroth)가 암에 걸린 위를 절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위절제는 위암 치료의 근간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 방법입니다.

적응증

적응증이란 “어떠한 약제나 수술 등에 의하여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이란 뜻으로 의료인들이 자주 쓰는 용어입니다. 개복 위절제수술의 적용 대상은 조기 위암, 그리고 진행성 위암 중 복막이나 간, 폐 등의 원격전이나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입니다.

수술 방법

개복 위절제술은 전통적인 수술 방법으로 명치부터 배꼽 부위까지 복부를 절개하고 암이 포함된 위와 그 주위의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위에 암이 발생하면 림프절을 따라 암세포가 퍼져 나가기 때문에, 위절제 시에 반드시 림프절 절제도 해야 병기 결정을 정확히 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림프절을 절제하더라도 신체의 기능에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습니다.

위아전절제술(Subtotal gastrectomy)

위아전절제술은 위의 중간 이하 아랫부분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 적용하는 수술법입니다. 위 상부의 일부를 남기고는 그 아래쪽 단면을 십이지장(샘창자) 혹은 십이지장 바로 다음 부분인 공장(空腸, 빈창자) 에 문합하는 것으로, 위의 소화기능이 일부 보존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암의 3분의 2가 위 하부에 생기는 만큼 위아전절제술은 가장 흔한 위 수술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아전절제술 이미지

[위아전절제술]

위전절제술(total gastrectomy)

위 전반에 암이 퍼졌을 때, 또는 위의 상부에 암이 있을 때 전절제를 하게 됩니다. 식도와 연결되는 부위에서부터 위를 전부 절제한 뒤 식도와 공장(jejunum)을 연결합니다. 수술 범위가 크고 식도-공장 연결부위의 누출이 발생할 수 있어 합병증 발병률이 높습니다.

위전절제술 이미지

[위전절제술]

근위부 위아전절제술(proximal gastrectomy)

암이 위의 윗부분 즉 근위부에 있을 때 위 전체가 아닌 윗부분만을 절제하고 아래쪽은 살리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근위부 위아전절제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수술은 림프절 절제 범위가 제한되므로 조기위암일 때만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식도와 남은 위를 바로 연결하면 역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에는 식도에서 공장을 먼저 연결한 뒤 공장에 남은 위를 연결하는 수술(double track reconstruction)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병합절제

합병절제술이라고도 하며, 위뿐 아니라 주위의 다른 장기도 같이 떼낸다는 뜻입니다. 위암이 위벽을 뚫고 나와 간, 췌장, 비장, 대장 등 근처의 장기를 침범했을 때 위장과 함께 침범된 장기들을 같이 제거하는 수가 있습니다. 침범된 장기를 합병절제 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다른 곳에 원격 전이가 없고, 대동맥 주위의 림프절에도 전이가 되지 않았을 때에 한하여 시행합니다. 또한 수술 범위가 커서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병합절제 이미지

[병합절제]

2.복강경 위절제수술 (laparoscopic gastrectomy)

일본 오이타대(大分大) 기타노 세이고(北野正剛) 교수 등에 의해 1994년 처음 보고된 이래로 위암에서도 복강경(laparoscope)을 이용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복강경수술이란 배를 크게 열지 않고 작은 구멍들만을 내어 몇 개의 관(투침관)을 복강에 삽입한 뒤, 그것을 통해 복강경 및 수술기구들을 넣어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의 예 이미지

[복강경 수술의 예]

적응증

복강경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림프절 절제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1994년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정성이 검증되었고,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조기위암에서는 복강경 수술의 안정성이 확립되었습니다. 그래서 복강경은 주로 조기위암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성 위암에 대해서는 현재 대규모 임상연구들이 진행 중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위 절제술의 안정성이 보고되었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연구결과에 따라 몇 년 후 진행성 암에서의 적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술 방법

위를 절제하는 수술 원칙은 개복수술과 다르지 않으며, 배에 작은 구멍만을 내고 그것을 통해 기구를 넣어 모니터로 배 안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모니터를 통해 병변을 크게 볼 수 있어 환부를 세밀하게 박리하게 되고 그 결과 조직 손상 및 출혈이 적습니다. 초기에는 위절제 후 절제된 위조직을 꺼내기 위해 4~6cm의 작은 절개창을 내어, 이곳을 통해 위조직을 꺼내고 장을 연결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문합까지 모든 수술과정을 복강 내에서 다 하고 절제된 위조직은 배꼽 절개창을 확장하여 꺼내기 때문에 복부에 수술 상처가 거의 없습니다.

3.위암의 로봇 수술

복강경수술처럼 아직 조기 위암의 경우에만 시행하고 있는 로봇수술은 2005년 처음 한국에 도입된 이후 시행 건수가 점차 증가해 왔습니다. 복강경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방법으로, 수술 기구를 복강 안에서 여러 각도로 자유롭게 꺾을 수 있고 3차원 영상을 보면서 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장비의 가격이 비싸고, 아직 검증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액의 수술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재원 일수, 합병증 등의 임상적 장점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로 위암수술에서 로봇 수술의 적용에 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로봇 수술의 예 이미지

[로봇 수술의 예]

4.기능 보존 수술

위아전절제술은 유문부(pylorus, 위 아래쪽의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분)를 절제하게 되므로 수술 후 위절제증후군(혹은 덤핑신드롬, dumping syndrome) 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즉, 정상적으로는 음식이 위에 저장되어 있으면서 충분히 소화된 상태로 소장으로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유문이 없어 음식이 소장으로 빨리 내려가면서 복통, 설사, 어지러움, 저혈당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기능보존수술은 이러한 위절제증후군을 줄이기 위해 유문을 살리는 수술을 말합니다.

유문보존수술 이미지

[유문보존수술]

유문보존수술 (pylorus preserving gastrectomy)

유문보전수술은 유문의 기능을 보전하여 위절제증후군 (덤핑신드롬)을 줄이고 영양섭취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양이 유문에 있거나 유문근처에 있으면 시행할 수 없고, 유문주변의 림프절절제 또한 제한되므로 위의 중간부분에 있는 조기 위암에서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으로 인해 현재 널리 시행되지 않고 있으나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강경 설상절제수술

종양이 있는 부위에서 2~3cm의 거리만 두고 위의 일부만 설상(楔狀)으로, 즉 쐐기 모양으로 떼어내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림프절 절제가 필요 없는 위점막하종양에서 시행하는 수술이며, 통상적인 위암에서는 시행되지 않습니다.

복강경 설상절제수술 이미지

[복강경 설상절제수술]

항암화학요법

위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은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번째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시행하는 보조적 항암요법(adjuvant chemotherapy)입니다. 2기 또는 3기의 진행암에서는 수술로 완전히 절제했다 하더라도 40~60% 정도에서 재발합니다. 이러한 재발을 줄이고자 항암치료를 하고, 실제 연구결과 보조적 항암치료를 한 환자가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률이 높았습니다.

둘째,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할 때 고식적인 치료 방법(palliative chemotherapy)으로 이용됩니다. 4기의 환자는 암이 원격전이가 된 상태로 수술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항암치료로 암의 진행속도를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셋째, 위암 진단 당시에 원격전이의 가능성이 있거나 다른 장기에 침범하여 수술로 근치적 절제가 어려울 경우 항암치료로 종양의 침범 정도를 축소하여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의 항암요법(preoperative chemotherapy or neoadjuvant chemotherapy)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 유럽에서는 이러한 항암요법이 잘 시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술 기법이 발달하여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방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암의 항암화학요법에 이용되는 1차 약물로는 경구제인 티에스원(TS-1, Tegafur),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상품명 젤로다[Xeloda]), 혹은 주사제인 5-플루오로유라실(5-FU, fluorouracil) 중 1가지와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혹은 시스플라틴(cisplatin)의 백금제제와의 병합치료가 일차약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1차약제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해 다른 약제로 바꿔야 할 경우에는 2차 약제로 파클리탁셀(paclitaxel), 도세탁셀(docetaxel), 이리노테칸(irinotecan) 등을 사용합니다. 전신상태가 양호한 경우 1차 약제는 둘 이상의 항암제를 함께 쓰는 것이 보통이고, 고령이거나 전신상태가 나쁠 때는 한가지 약제만을 쓸 수 있습니다. 항암제는 환자에 맞춰서 사용하므로 담당의사는 치료시작 전에 환자와 충분하게 상담하고 난 후 항암제를 결정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위암에서도 표적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란 암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이나 커지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약제로서약제로써,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였으나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여 부작용이 적고 효율적입니다. 위암에서 사용되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쥬맙(Trastuzumab)은 HER2 과발현을 보이는 위암에 효과가 있으므로 위암조직검사에서 HER2의 발현을 먼저 검사한 후 과발현이 있을 때 항암제에 추가하여 사용합니다. 현재 1차 약제로 5-FU/백금제제와 병합요법으로 사용 중입니다. 라무시루맙(Ramucirumab)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를 억제하는 약으로서 파클리탁셀과 병합요법으로 2차 약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법으로 흑색종 및 일부 암에서 큰 효과가 있는 약제입니다. 위암에서는 현재 국내에서는 1차 및 2차 약제 실패후 3차이후 니볼루맙 (Nivolumab, Opdivo) 사용과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검사에서 MSI (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인 경우에서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Keytruda)이 허가된 상항이나, 현재 향후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위암 치료에 적용이 확대 될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방사선치료는 위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암 수술이 어려운 미국 등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편 방사선치료는 위암이 척추 등 고정된 장기(뇌, 척추 등)에 전이되었을 때 암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위수술 전후의 과정

모든 검사를 마치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이 나면 담당 외과의사와 함께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암이 계속 자라나는 병임을 생각하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하고 싶겠지만, 상황에 따라 수술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위암의 진행은 비교적 느려서 조기 위암이 진행성 위암이 되는 데는 평균 3~4년쯤 걸린다고 하므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고 치료 계획을 치밀하게 살피고 준비를 충분히 하여 한 번의 수술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기다릴 때의 마음가짐과 생활

마음가짐

‘이 병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은 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담당 의료진을 믿으면서 상황을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극복의 의지를 다져야 합니다. 인간이니만큼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조급함이나 불안, 걱정을 아주 피할 수야 없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느낌들에 휘둘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상황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노력하면 몸도 그에 반응하여 치료 효과가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생활과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해오던 일은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되 수술 직후 한두 달 정도는 쉴 수 있도록 정리와 조정을 합니다. 잠을 푹 자고 과로를 피하면서 매일 30분에서 1시간쯤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그러나 피로를 느낄 만큼 심한 운동은 좋지 않습니다. 이처럼 생활하면 면역력이 증강되어 암의 진행을 막고 수술 후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식사

식사는 평소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에 걸렸다고 암 방지 식이요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는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고기 종류도 피하지 말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십시오. 수술을 앞두고서는 체중이 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음식을 오래 씹어서 위장의 소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드십시오. 특히 진행성 위암의 경우엔 커진 혹이 음식 내려가는 길을 막아 식후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김치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것들 위주로 식사를 하십시오.

적잖은 환자들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얘기되는 상황버섯이나 영지버섯, 느릅나무 즙, 미나리 같은 식품들을 섭취하곤 하는데, 자칫하면 독성 간염, 혈소판 부족증으로 인한 출혈 등을 유발하여 수술을 못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담당 의사가 처방한 것 외의 어떠한 약물이나 식품도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 문제

속 쓰림이나 복통으로 이미 다른 병원에서 위장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담당 의사에게 알리고 상의해야 합니다. 제산제 등 위의 산도를 낮추는 약물은 위장 내 세균을 증식시킬 수 있어서 수술 후 감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습니다. 담당 의사가 부득이하다고 판단한 경우가 아니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약이 아니라도 기존의 다른 병으로 인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리고 어떻게 할지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고혈압 약이나 당뇨 약 등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같이 처방되는 약 중에 아스피린이나 혈소판 작용 억제제가 들어 있을 경우에는 적어도 수술하기 5일 전부터는 복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단, 혈압강하제는 수술 당일에도 복용해야 합니다.

관절염으로 소염진통제를 먹은 적이 있다거나 흔히 ‘뼈주사’라고 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로 인해 부신(副腎) 기능이 저하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신 기능저하증이 있는 상태에서 적절한 처치 없이 수술을 하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활동성 결핵으로 진단된 사람은 수술 전에 적어도 2주간의 결핵 치료를 한 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일정 기간 결핵약을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수술 전날의 준비

배에 있는 털의 제거와 목욕

복부에 난 털 중 수술 범위 내에 있는 것을 제거하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수술 후 상처 소독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일반 면도기보다는 전기면도기를 이용하여 제거하도록 하며 제모제를 발라 없애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위 개복수술을 할 때는 보통 명치끝부터 배꼽 주변까지 절개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 전날 목욕을 할 때에는 배꼽에 있는 때를 잘 제거해야 합니다. 목욕 후 체온 유지를 잘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금식

마취 중 기도 삽관 과정에서 폐 흡인 예방을 목적으로 수술 전 위를 비우기 위해 금식을 시행합니다. 금식 기간이 길지는 않으며 일반적으로 수술 전날 저녁식사 이후 또는 자정 이후부터 금식을 하게 됩니다.

수면

수술 전날 잠이 안 올 경우에 대비하여 의료진과 상의해 수면제를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 당일

위암 수술은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까지도 걸립니다. 병의 진행 정도, 수술 범위, 환자의 체형(비만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아래 하기 때문에 환자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기억도 못합니다. 수술 후 회복실에서 의식을 되찾으며, 숨을 잘 쉬게 되면 보통 한두 시간 후에 입원실로 돌아옵니다.

코를 통해 수술 부위까지 삽입하는 비위관(nasogastric tube, 콧줄)은 수술에서 꿰매 놓은 장이 잘 아물도록 장 내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꿰맨 부위에서 출혈이 있으면 쉽게 발견하게 해주는 수단입니다. 비위관은 영양 공급이나 약물 투여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위관을 넣은 환자와 넣지 않은 환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있어 병원에 따라 넣지 않는 경우도 있고, 넣었다가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거하기도 하고, 방귀가 나온 후에 제거하기도 합니다.

소변줄, 즉 유치도뇨관(urinary drainage)은 소변 양을 측정하기 위해 요도를 통해 방광에 꽂아 놓습니다. 수술 후 체내의 수분 대사가 적절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상태가 안정적이면 수술 다음날 제거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복강 내에 배액관(abdominal drainage)을 넣는 수도 있으니, 수술 후에 배 안으로 관이 한두 개 들어가 있다고 놀라지 마십시오. 배액관은 오염된 복강액의 배출을 위한 것이면서, 출혈 가능성이 있거나 장을 이어 준 부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안전장치 구실도 합니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이 되면 제거합니다.

수술 부위는 아프게 마련인데, 진통제를 투여해 통증을 조절하면서 숨을 크게 내쉬어야 무기폐(無氣肺)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무기폐란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폐가 쭈그러든 상태를 뜻하며, 수술 후 통증으로 깊은 숨을 쉬지 못할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이는 수술 후 첫날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무기폐는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심호흡과 기침을 하여 예방해야 합니다.

수술 후의 회복

과거에는 수술 후 3~5일째 방귀가 나온 후에 비위관을 제거하고 식사를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방귀 배출과 상관없이 수술 후 다음날부터 물을 먹기도 합니다. 대개 첫날은 물을 마시고, 그 다음날 미음으로 시작하여 묽은 죽, 된 죽 순으로 식사 수준을 올립니다. 절개 부위를 봉합한 실은 수술 6~10일 뒤에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을 확인하고 제거합니다. 열이 나지 않고 복부에 통증도 없으며, 식사를 잘 하고 혈액검사 등에 이상이 없으면 수술 후 5일에서 10일 사이에 퇴원합니다.

조직 검사 결과의 확인

수술 후 7일쯤 되면 수술로 절제한 조직의 상세한 병리조직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이 결과 중 병변의 깊이와 림프절 전이 정도 등을 기준으로 병기를 최종적으로 판정하고, 그에 따라 보조항암치료와 같은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예방법

예방법 개요

병의 예방과 관련하여 흔히 ‘1차 예방’과 ‘2차 예방’을 이야기합니다.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이란 질병에 걸리기 이전 상태에 대응하는 예방 활동을 말하며, 2차 예방(secondary prevention)은 걸려 있는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여 악화를 막는 것을 말합니다. 가끔 ‘3차 예방(tertiary prevention)’도 언급되는데, 이는 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더 이상의 악화나 합병증 및 후유증을 저지하고 재활치료 등을 통해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조치들을 말합니다.

위암의 경우에도 1차적인 예방은 암이 유발될 소지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피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짠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의 경우 위암 발생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가량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금연해야 합니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 발생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차적 예방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인데, 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그리고 이형성 등 위암의 전단계 병변이 있는 사람은 더욱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필요시 내시경적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예방과 음식의 관련성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널리 알려진 것으로 항산화물질(antioxidants, 항산화제)이 있습니다. 활성산소로 인한 몸의 손상과 노화(즉, 산화)를 막아주는 성분들로,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있고 음식이나 약제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글루타치온(glutathione), 페록시다제(peroxidase) 등의 효소와 요산, 비타민 E와 C, 베타카로틴(beta-carotene), 셀레늄(selenium), 멜라토닌(melatonin),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폴리페놀(polyphenol), 프로폴리스(propolis) 등입니다.

이러한 항산화 영양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암 예방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영양보충제로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위암 예방에 좋다고 하겠습니다.

[내용, 사진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http://www.cancer.go.kr]